병원비 걱정에 치료 미룬 외국인 근로자, 고향가다 참변

입력 2017-09-05 09:26  

병원비 걱정에 치료 미룬 외국인 근로자, 고향가다 참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병원비 걱정에 질병 치료를 미루던 외국인 근로자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인천공항행 버스에서 쓰러져 숨졌다.


5일 오전 4시 30분께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종합터미널 승차장의 인천공항행 고속버스 안에서 승객 A(36)씨가 발작을 일으켰다.

A씨는 119구급대가 도착할 때까지 버스운전사 등 터미널 관계자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인 A씨는 친동생과 함께 취업비자를 받아 광주의 공장에서 일했다.

A씨는 최근 다리가 심하게 붓는 등 건강 이상을 주변 사람들에게 호소했으나 병원비 걱정에 치료받기를 망설였다.

고향에서 치료받고 돌아오기로 한 그는 동생의 배웅을 받으며 공항행 버스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은 A씨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주변인 진술을 청취할 방침이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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