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준비는 작은 배려로…강릉서 '문턱 낮춘 집 칭찬하기'

입력 2017-09-0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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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준비는 작은 배려로…강릉서 '문턱 낮춘 집 칭찬하기'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지역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빙상경기 개최도시여서 선수와 임원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도로가 시원스레 뚫리고 대규모 호텔이 들어서는 등 도시가 새롭게 단장하고 빙상 경기장과 선수촌·미디어 촌이 들어서 올림픽이 다가왔음을 실감케 한다.

원주∼강릉 간 KTX도 12월 개통을 앞두는 등 도시 전체가 올림픽 준비로 바쁘다.

그러나 외형의 변화에 비해 정작 세세한 손님맞이는 미흡하다.

선수촌과 미디어 촌과 인접한 솔올택지.

이곳은 선수촌, 미디어 촌과 매우 가깝고 호텔 등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잘 갖춰져 있어 올림픽 기간 가장 많은 손님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곳 대부분의 가게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이용하기 어렵다.

2층 이상은 고사하고 1층에 있는 가게조차도 대부분 2∼3개의 계단이 있는 등 문턱이 높다.

음식점은 물론 각종 가게도 실정은 마찬가지다.

휠체어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경사로를 갖춘 곳을 찾기 쉽지 않다.

경사로가 있는 곳도 경사가 너무 심하거나 좁고 일부는 출입문과 아예 상관없는 곳에 형식적으로 만들어 놨다.

어떤 곳은 경사로를 타고 올라가면 유리 벽을 만나게 돼 있다.

다른 지역도 실정은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강릉의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턱 낮춘 집 칭찬하기' 운동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7월 25일부터 시작한 칭찬하기가 벌써 100번째 집을 돌파했다.

커피숍에서 음식점, 의원과 한의원, 미용실, 화장품 가게, 공연장, 공원, 펜션, 의류가게, 약국, 은행, 안경원 등까지 문턱 낮춘 집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로 이 운동을 시작한 후 문턱을 낮춘 집도 등장하고 있다.

전통시장인 강릉 중앙시장도 문턱 낮추기에 대거 동참하고 있다.

경포 해변에 있는 식당이나 횟집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외 관광객과 시민들이 많이 찾아 주말과 휴일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인 안목 커피 거리는 예상외로 문턱 낮추기가 미흡해 아쉬움을 준다.

사회관계망서비스 운영 관계자는 "올림픽 준비는 아주 조그만 배려로 시작된다"라며 "입소문을 타면서 경사로 낮춘 집이 점차 늘어나는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많은 업소가 참여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yoo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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