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일간 국경대치후 中-印 정상회담에 5대 관전포인트

입력 2017-09-05 11:27  

73일간 국경대치후 中-印 정상회담에 5대 관전포인트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5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73일간의 국경 대치 종식 이후 처음으로 양국 정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 양국이 각종 쟁점을 놓고 전략적 불신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분쟁이 양국 관계에 계속 화근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제기한 양국 정상회담 5대 관전포인트이다.



◇ 시진핑과 모디의 역동성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4일 브릭스 정상회의장에서 카메라 기자들 앞에서 9초 정도 악수를 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서로 환대했다. 이들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장에서도 만났다. 또 그보다 한 달 전인 6월에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회동한 바 있다.

양국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국경분쟁 문제를 정면에서 다룰 수밖에 없으며 시 주석은 브릭스 국가들에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자고 강조했다. 그는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에서 "평화와 발전은 상호보완적"이라면서 "전 세계는 분쟁과 대결이 아닌 평화와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도 "브릭스 국가들이 강력한 협력의 기틀을 발전시키며 불확실성을 향해 표류하는 세계에 평화적 협력을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 양국 갈등의 재확인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 국경분쟁은 중국과 인도를 전쟁 직전의 상황으로 몰았으며 병력 철수에 합의하기 전까지 전쟁의 위기는 높아졌다. 관측통들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군사대치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앞으로 또 다른 국경분쟁을 막을 수 있는 확실한 대책을 제시할 수 있는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병력 철수 직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도가 교훈을 깨닫고 다시는 유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하지만 라비시 쿠마르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왕이 부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 요구에 언급을 회피했다.






◇ 안보 문제 '동상이몽'

도클람 국경분쟁은 양국의 안보 우려에 대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인도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회랑, 원자력공급국그룹(NSG) 가입을 둘러싼 중국의 거부, 중국의 인도양 진출 확대 등에 대한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지난 5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고위급 포럼에 인도가 불참한 것에 발끈하고 있다.

인도 외무부는 대표단이 샤먼에서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테러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파키스탄에 대한 인도의 입장과 테러 문제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논의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주제라고 주장했다. 브릭스 국가들은 4일 중국의 우방인 파키스탄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테러단체를 비난하는 '샤먼 선언'을 발표했다.



◇ 경제관계 개선책

중국과 인도는 무역과 투자 등의 분야에서 경제협력의 기회가 많았다. 아미텐두 팔릿 국립 싱가포르대학 남아시아학연구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는 무역 차원을 훨씬 뛰어넘는 포괄적 경제관계가 이미 형성돼 있다"고 진단했다. 팔릿 연구원은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인도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를 제기하는 등 양국 간 경제 협력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 브릭스 회원국 확대

중국은 신흥경제 5개국으로 구성된 브릭스(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확대 방안을 추진해왔다. 반면 인도는 브릭스에 친중국 국가들이 진입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 태국, 멕시코, 이집트, 타지키스탄, 기니를 초청했다. 왕이 부장은 "폭넓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브릭스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회원국 증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인도도 지난해 브릭스 정상회의를 주최하면서 다른 나라들을 초청한 바 있다. 인도 외무부는 하지만 중국의 이번 초청은 현 단계에서 브릭스의 확대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ys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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