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모자' 쓴 정해구…대통령 지근거리서 '개혁 길잡이'

입력 2017-09-05 12:02  

'두개의 모자' 쓴 정해구…대통령 지근거리서 '개혁 길잡이'

국정원 개혁발전위원장 맡아 국정원 적폐청산 진두지휘

논리적·합리적 성격의 진보 성향 정치학자

한국정치 개혁에 천착…참여정부·민주당서 활동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정해구(62)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가 새 정부 개혁 드라이브의 중심인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진보 성향의 정치학자로 꼽히는 정 교수는 지난 6월 국가정보원 개혁발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5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된 것이다.

2012년 국정원 대선 댓글 사건 등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 사건 조사를 진두지휘하며 국가최고 정보기관의 '적폐청산'을 추진하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 개혁정책을 끌어가는 데 있어 핵심 조타수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정 교수는 일부 보수층으로부터 급진적 성향의 학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나, 실제로는 논리적 토대 위에 합리적 판단을 하는 인물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교수가 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완벽히 공유하고 있는 데다 개혁과제들을 꼼꼼하게 살피고 필요한 사항들을 전문성 있게 조언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적임"이라고 말했다.

전남 순천 출신으로 명지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에서 정치외교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진보적 학술단체인 '한국정치연구회'의 창립 멤버로 활동했으며, 2000∼2002년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 2002∼2004년 한국정치연구회 회장을 맡는 등 한국 정치개혁에 천착해 왔다.

정 위원장은 참여정부 출범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분과 정치개혁실 연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시스템개혁분과 정치행정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보수정권이 들어선 이후로는 한국 정치가 보통사람의 일상적인 삶에 바탕을 둔 생활정치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2009년 생활정치연구소를 개소, 일상생활에서부터의 정치개혁 운동에 나섰다.

2012년 대선 때는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에 합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소속 '새로운정치위원회' 간사를 맡아 당시 민주당의 정치 분야 공약을 마련하는 데 힘을 보탰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치행정분과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정책기획위원장 자리는 참여정부 청와대에도 존재했으며 이종오 계명대 교수, 이정우 경북대 교수, 송하중 경희대 교수, 김병준 국민대 교수가 순차적으로 맡았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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