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거검사 결과,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출 안 돼
국내 제조 생햄·발효소시지 등 18건 수거 검사결과도 '음성'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유럽에서 국내 수입된 유럽산 비가열 햄과 소시지에 대한 잠정 유통·판매중단 조치가 11일만에 풀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와 유통 중인 유럽산 비가열 햄, 소시지 제품 202건(20톤)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최근 문제가 된 E형간염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5일 밝혔다.
식약처는 지난달 24일부터 수입·통관단계에서 유럽산 비가열 돈육가공품에 대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해 왔으며 현재까지 E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제조된 비가열 돈육가공품 중에서 소비자가 그대로 섭취하는 생햄, 발효 소시지 등 18건도 수거해 검사한 결과에서도, E형 간염 바이러스가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해외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제기된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 제품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검사해 안전한 식품이 수입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식약처와는 별도로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E형 간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발생 규모, 중증도, 감염원, 감염경로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바탕으로 E형 간염 관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E형 간염은 법정 감염병이 아니어서 정확한 환자 수와 감염경로가 의료 신고체계를 통해 집계되지는 않고 있다.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E virus)에 의해 생기는 급성 간염으로, 주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돼지, 사슴 등 육류를 덜 익혀 섭취할 경우에 감염된다.
15∼60일(평균 40일) 잠복기를 거처 피로, 복통, 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 후 황달, 진한 색 소변, 회색 변 등의 증상을 보인다.
건강한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돼 치명률은 3% 정도로 낮지만, 임신부, 간질환자, 장기이식환자와 같은 면역저하자의 경우는 치명률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E형 간염을 예방하려면 소시지 등 돼지 가공육은 충분히 익혀 먹고 손을 잘 씻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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