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횡성지역 환경단체가 비행기 소음과 관련해 협의체를 구성한 군부대와 갈등을 빚고 있다.
횡성환경운동연합은 지역 비행기 소음과 관련, 지난 4일 성명서를 통해 "제8전투비행단은 원주와 횡성지역의 비행기 소음을 해결하기 위한 민관군 협의체 구성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제8전투비행단은 지난달 10일 강원 원주·횡성지역 주민들, 지자체와 '8전비 민관군 갈등조정 협의체'를 발족했다.
전투기 소음 등 비행단과 관련한 민원을 시민단체, 지역주민, 지자체와 주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소통과 중재를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횡성환경운동연합은 갈등조정 협의체가 아닌 소음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대책위 구성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환경운동연합은 "군민 전체가 비행기 소음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데 몇 개 마을 이장으로 협의체를 구성한 것은 대표성이 없다"며 "기존 협의체를 해산하고 주민을 대표하는 시민사회, 단체, 학부모연합회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되 안건은 소음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8전투비행단은 5일 "주민과 부대 간 원활한 소통의 창구 마련을 목적으로 구성된 민관군 협의체는 주민이 제기할 수 있는 각종 민원에 대한 접수 및 처리절차 안내가 역할"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비행단은 협의체가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구성원 선정에 있어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횡성군청에 피해마을 대표를 추천받아 최대한 대표성을 확보하고자 했다"며 "협의체 발족 당시 횡성환경운동연합에도 찾아가 협의체 참여를 안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비행단은 "이달 중 비행단 인근 24개 마을을 대상으로 협의체 안내와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도 준비 중"이라며 "현재 소음피해에 대한 보상은 국방부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진행 상황은 위원회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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