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인터뷰…핵항모 2척 한반도 동시 전개 시사
(서울=연합뉴스) 이치동 이영재 기자 =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 해군을 지휘하는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은 5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대응 조치로 핵추진 항공모함 2척을 한반도 주변 해역에 전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이날 주한미군 용산기지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항공모함 2척 공동훈련(dual carrier operation)도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항공모함 2척 공동훈련은 말 그대로 항공모함 2척을 한 곳에 전개해 실시하는 해상훈련으로, 매우 강도 높은 무력시위로 간주된다.
미국은 지난 5월 말∼6월 초 한반도 주변 해역에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70)와 로널드 레이건호(CVN-76)를 전개해 공동훈련을 한 바 있다.
미국 항공모함은 웬만한 중소 국가의 공군력과 맞먹는 약 70∼80대의 항공기를 탑재해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린다. 항공모함 2척 공동훈련의 무력시위 효과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미국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전개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항공모함 2척 공동훈련이 이에 해당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스위프트 사령관은 "로널드 레이건호가 태평양 해상에 있다. 우리는 레이건호로 편성한 항모강습단을 한국 주변 해역에 전개할 수 있다"며 이번에도 레이건호를 투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미 해군의 이지스함과 원정강습단 등을 거론하고 "이 모든 게 옵션이 될 수 있다"며 여러 방안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북한의 도발에도 한미동맹은 철통같이 튼튼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철통 같다'(ironclad)는 말은 한미 양국 군의 관계를 가장 잘 표현한 것"이라며 "(군사적) 옵션을 채택함에 있어 엄현성 제독(해군참모총장)과 나 사이에는 빛 샐 틈조차 없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한미동맹을 가족에 비유하고 "강한 가족은 중요 구성원이 질병이나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 더욱 가까이 뭉친다"며 "그것(한미동맹)도 이와 똑같다"고 설명했다.
스위프트 사령관은 북한의 도발로 한미동맹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김정은)가 동맹을 갈라놓으려고 한다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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