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가 주당 근로시간을 대폭 축소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에 대비해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예행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각 사업부문 책임자들을 대상으로 '가능하면 주당 근무시간을 52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도록 직원들을 독려하라'는 권고사항을 내렸다.
이는 정부가 주당 법정 근로시간을 현행 최장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이는 내용의 법 개정을 추진함에 따라 시행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2015년부터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이상' 근무만 지키면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지난해 이른바 '컬처 혁신'을 통해 특근이나 휴일 근무도 자제하도록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연구개발(R&D)이나 해외 마케팅 부문 등 업무 특성상 초과 근무가 불가피한 부서도 있고, 생산직의 경우 특근 수당을 받으려는 직원들이 상당수 있는 상황에서 근무시간 축소를 권고하자 일부 불만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부서별로 시차는 있지만 지난 7월을 전후로 연습 차원에서 이런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안다"면서 "갑자기 주당 10시간 이상을 줄일 경우 혼란이 커질 것에 대비한 것이지만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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