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도발인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이 북한에 대한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 한 북핵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러시아 외무차관이 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중국 샤먼(廈門)에서 이날 폐막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모임) 정상회의에 참석한 세르게이 랴브코프외무차관은 자국 뉴스전문 채널 RT와의 인터뷰에서 북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며 우리는 이것을 도발 행동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유감스럽게도 미국으로부터 자제를 보이고 군사훈련이나 역내 추가전력 배치 등을 통해 북한을 도발하지 않을 준비가 돼 있다는 확인을 받지 못하고있다"면서 "아직 미국 동료들로부터 '정치적 해결이 가능하다. 하지만 동시에 다른 모든 해결책도 가능하다'는 일반적 얘기 외에 아무것도 듣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등의 주한 미군 전력 증강 중단 등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 측의 실질적 화해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유엔 안보리에서 다시 새로운 대북 제재 결의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 지금 정치·외교적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랴브코프 차관은 전날 샤먼에서 한 기자회견에서도 "우리는 북한이 정세를 불안정하게 하는 도발적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동시에 이 해묵은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정치·외교적인 것밖에 없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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