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의 명운이 걸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결전에 끝내 나서지 못한 대표팀 중원의 핵심 기성용(스완지시티)이 9회 연속 본선 진출 확정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기성용은 6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 원정경기에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관중석에서 한국의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축하했다.
올해 6월 카타르와의 최종예선 원정경기를 치른 뒤 염증 제거 수술을 받은 무릎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기성용은 신태용 감독의 의지 속에 '1기 신태용호'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정신적 지주' 역할이라도 맡기겠다며 기성용을 26명 대표팀 명단에 포함한 신 감독의 의지는 확고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한 이후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기성용은 대표팀 훈련에 합류는 했지만, 끝내 이번 최종예선 9∼10차전 중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영국으로 돌아가게 됐다.
지난달 31일 대표팀이 실망스러운 경기력 속에 이란과 0-0으로 비기자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조심스럽게 출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기성용 역시 이란전 이후 "우즈베키스탄전에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으나 결국 이날도 그라운드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뛸 수 없는 선수에게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우될 수 있는 중요한 상황에서 엔트리 한 자리를 할애하는 게 감독에겐 모험이고 선수에겐 부담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국이 이날 어렵사리 본선 직행을 확정하면서 기성용으로선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었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이날 신 감독은 장현수(FC도쿄)가 정우영(충칭)과 중앙 미드필더를 맡거나 수비진을 오가는 변형 스리백 전술을 들고 나왔다가 장현수의 부상으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줬으나 여전히 중원은 기성용이 있을 때만은 못했다.
러시아에서는 반드시 기성용을 그라운드 위에서 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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