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박수 보낸 우즈베크 관중, 자국 감독에겐 독설

입력 2017-09-06 06:30   수정 2017-09-06 07:01

한국에 박수 보낸 우즈베크 관중, 자국 감독에겐 독설

경기 후 험악한 분위기…바바얀 감독에게 욕설과 야유




(타슈켄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바바얀 감독은 꺼져라."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최종전이 0-0으로 끝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몇몇 팬들은 오물을 그라운드에 던지며 분을 참지 못했다.

관중들의 분노는 자국 대표팀 감독 삼벨 바바얀 감독에게 향해 있었다.

우즈베키스탄 스포츠 매체 기자는 "바바얀 감독의 용병술과 최악"이라며 "그동안 바바얀 감독을 불신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오늘 경기 결과로 모든 것이 입증됐다. 이에 관중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전에서 승리할 경우 최소 3위를 확보하고, 시리아와 이란전 경기 결과에 따라 러시아월드컵 본선 직행까지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기고 3위 시리아도 이란과 2-2 무승부를 기록하는 바람에 월드컵 본선 첫 진출의 염원이 사라졌다.

관중들은 경기장을 떠나는 길에도 야유를 보내며 바바얀 감독을 비난했다.

바바얀 감독을 향한 분노는 우즈베키스탄 취재진에게도 가득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서 우즈베키스탄 기자들은 독설을 퍼부었고, 바바얀 감독은 화를 내며 기자회견장을 박차고 나갔다.

몇몇 취재진은 바바얀 감독의 등을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바바얀 감독은 최근 졸전을 거듭하며 자국 축구팬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

경질 위기에 놓였던 바바얀 감독은 재신임을 받았지만, 지난달 31일 중국전에서 0-1로 패하며 엄청난 비난 세례를 받았다.

지난 4일 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자국 기자들과 선수 기용 문제를 놓고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마지막 경기인 한국전에서도 무승부를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하자 팬들과 자국 취재진이 집중포화에 나선 것이다.

반면 우즈베키스탄 관중들은 한국 대표팀을 향해선 박수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한국 대표팀은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그라운드에 나와 경기장을 찾은 교민들을 향해 감사의 표현을 했는데, 우즈베키스탄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격려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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