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산투스 항을 거점으로 이용…브라질 대형 범죄조직도 연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연방경찰이 남미와 유럽을 연결하는 대규모 코카인 밀매조직을 적발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820여 명의 요원을 동원한 대대적인 단속 작전을 통해 남미 지역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유럽으로 밀반출해온 루트를 적발하고 밀매조직원과 공무원 등 7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밀매조직은 콜롬비아·페루·볼리비아 등 안데스 국가에서 생산된 코카인을 승용차·트럭·항공기·헬기 등을 이용해 브라질 상파울루로 밀반입하고, 이를 다시 중남미 최대 규모 항구인 산투스로 옮겼다.
이어 미리 뇌물을 주고 포섭해놓은 산투스 항 공무원들의 도움을 받아 영국, 벨기에,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코카인을 밀반출했다.
밀매조직은 코카인을 브라질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상파울루를 근거지로 하는 대형 범죄조직 PCC에 '통행세'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3년 상파울루 주(州) 타우바테 지역에서 등장한 PCC는 현재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인접국에 하부 조직을 둘 정도로 세력이 커졌다.
한편, 볼리비아 경찰은 지난 7월 브라질과 국경을 접한 트리니다드 시 인근 농가에서 1천만 달러(약 113억 원) 상당의 코카인 1t을 압수했다.
볼리비아 경찰은 압수된 코카인이 브라질에서 일부 소비되고 나머지는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볼리비아는 콜롬비아, 페루에 이어 세계 3위 코카인 생산국이다. 콜롬비아와 페루는 마약밀매를 억제하기 위해 코카인의 주재료인 코카 재배를 줄이고 있으나 볼리비아는 2009년부터 문화, 제례, 의료 용도를 위한 코카 잎 재배를 합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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