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체대 이동수업 7개 강의 개설…다른 대학 선수도 학점취득 가능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하는 국가대표 대학생 선수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도 수업을 받는 길이 열렸다.
교육부는 이번 학기부터 진천선수촌에 입촌한 국가대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체육대학교의 이동수업을 승인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대표로 선발돼 진천선수촌에서 생활하는 대학생 선수들이 선수촌 안에서 대학 수업을 받고 학점을 딸 수 있게 됐다.
현재 진천선수촌에는 한국체대를 비롯해 59개 대학 소속 229명이 국가대표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체대뿐 아니라 다른 대학 소속 선수도 학교 간 학점교류 협정을 통해 이동수업으로 취득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
지난 2일 시작한 이번 학기 이동수업에는 운동역학 등 전공 4과목과 스포츠 영어회화를 비롯한 교양 3과목 등 모두 7개 강의가 개설됐다.
한국체대 전임교원이 선수촌을 방문해 본교 수업과 똑같은 수준의 강의를 제공한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이동수업은 대학 학사 운영의 자율성 확대 방안의 하나로 도입됐다. 국가대표 선수 등 직역이나 직장 위치 문제로 통학이 힘든 특정직군 학습자의 학업 기회 보장을 위해 교수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수업하는 제도다.
지난 5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한국체대가 이번에 처음 도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동수업 승인으로 국가대표 학생들이 경기력 저하 없이 학업을 병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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