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흐린 날씨 속 따뜻한 공기 유입돼 기온 떨어지지 않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가을의 문턱에 접어들어서도 제주에서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다.
6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은 제주(북부) 25.2도, 서귀포(남부) 25.1도 등으로 밤사이 제주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전날부터 제주가 흐린 날씨를 보여 복사냉각 효과가 덜했고, 따뜻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제주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간밤에 발생한 열대야를 포함해 올해 제주의 열대야 발생일수는 현재까지 50일이다. 무더위와 가뭄이 기승을 부린 2013년의 역대 최다기록(51일)과 하루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올해 제주에는 열대야가 7월 2일 첫 발생한 이후 비 날씨 등으로 기온이 떨어졌던 며칠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나타났다.
7월 13일부터 8월 6일까지는 열대야가 25일 연속 나타나는 등 여름 내내 기승을 부리다가 8월 말에 자취를 감췄는데, 9월 들어 다시 나타난 것이다.
서귀포도 열대야가 올해 현재까지 47일 나타나 2013년 57일, 2010년 54일에 이어 2004년(47일) 함께 세 번째로 많이 발생했다.
제주에서는 종종 9월에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한다.
제주 지점은 2005년 9월 열대야가 7일이나 발생했고, 1992년에도 9월에 열대야가 6일 나타났다. 최근에는 2010년에 열대야가 2일 발생한 기록이 있고, 2011∼2016년에는 9월에 열대야가 나타나지 않았다.
서귀포는 9월 열대야가 더 잦다.
서귀포에는 2010년 9월에 열대야가 13일이나 나타난 것을 비롯해 2003년 10일, 2004년·1992년·1990년에는 4일 발생했다.
서귀포 지점에서는 2013년 10월 6일 오후 6시부터 7일 오전 9시 사이 최저기온이 25.1도를 기록, 10월에도 열대야가 나타나기도 했다.
기상청은 앞으로 제주지역의 최저기온이 7일은 23도 안팎, 8일은 21∼23도를 보일 것으로 예보해 열대야는 더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25도를 넘으면 사람이 쉽게 잠들기 어려워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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