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野 "정부·여당간 북핵해법 엇박자" 총공세

입력 2017-09-06 10:39   수정 2017-09-06 10:50

보수野 "정부·여당간 북핵해법 엇박자" 총공세

한국당 정우택 "文대통령과 秋대표·靑과 국방부 입장 달라…코미디 하나"

바른정당 주호영 "전술핵 재배치·레드라인 등 입장 엇박자…방향 잡으라"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배영경 이슬기 기자 = 보수야당은 6일 정부와 여당이 북핵 해법을 놓고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초강경 대북 발언을 쏟아낸 반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북대화'를 강조한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은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에 대한 청와대와 국방부 간의 미세한 입장차도 공격 포인트로 삼았다.





먼저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 내의 엇갈린 기류를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방송장악저지투쟁위원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은 북한 6차 핵실험 이후 사흘째 되는 날 최고 수준의 압박과 제재를 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이 말씀이 끝나고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여당 대표는 대화 구걸론을 제기했다"며 "여당 대표는 지금 대통령과 같이 코미디를 하는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또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 와서 두 번이나 전술핵 배치를 언급했는데 바로 청와대가 '전술핵 배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는 일을 벌이고 있다"면서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가 코미디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일부에서 우려하듯 주사파류의 참모진과 국방부가 충돌하는 게 아니냐"면서 "노무현 정권 때 소위 주사파와 동맹파 간 충돌의 재판(再版)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 역시 "북핵 위기가 마지막 단계까지 와 있는데 최근에 민주당 대표는 대화 타령만 하고 있다. 또 국방부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서 오락가락 행보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가 조속히 정권 내부에서도 일어나는 엇박자를 종식하고 5천만 국민이 핵 인질로 된 이 상황을 빨리 해소할 수 있도록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바른정당 지도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송 장관의 전술핵 재배치 검토 발언에 대해 "청와대와 일각에서는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정부 정책과 다르다고 부인하고, 6차 핵실험에도 레드라인을 안 넘었다고 하는 등 엇박자가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어 "조속히 외교·안보 라인을 정비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 국민에게 설명하기를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청와대 칭찬 하나를 하려 한다"면서 포문을 열었다.

그는 추 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미 특사파견을 제안한 다음 날 당정청이 북한에 대화가 아닌 제재와 압박이 필요한 상황이라 발표한 것을 겨냥, "추 대표의 특사 제안이 있고, 그 다음 날 추 대표를 왕따시켰다. 정말 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참 잘했다. 그리고 대북제재 공조에 찬물을 끼얹은 추 대표는 국민에게 사과하라"라고 촉구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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