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트나 오미드바 상원의원 "영어·문화 익숙한 교육 인력…이민·경제에 도움"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미국 정부가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다카) 제도 폐지를 결정해 논란이 거센 가운데 추방 위기에 놓인 이들을 캐나다가 수용해야 한다는 제안이 캐나다 정가에서 나왔다.
래트나 오미드바 상원의원(무소속)은 5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다카 폐지결정이 캐나다가 이들 청년 인력을 수용하는 수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오미드바 의원은 이날 CBC 방송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 "이들은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대부분이 미국에서 대학 교육을 받은데다 근로 경력까지 갖추기도 했다"며 "우리에게 이들은 낮은 가지에 걸려 있는 과실과 같은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이미 북미 직업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다카 제도는 어릴 때 불법 이민한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와 성장한 청년들이 학교와 직장을 다니도록 2년마다 추방 유예를 갱신해 주는 행정명령으로, 약 80만 명이 '드리머(Dreamer)로 불리며 이 혜택을 받고 있으나 미 정부의 폐지 결정으로 미국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오미드바 의원은 "그 청년들이 추방유예를 갱신받을 때마다 건강 검진과 범죄 경력 조회를 마쳐 행정 검증도 된 인력"이라며 "미국의 인력 손실을 캐나다의 이득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가 이들 중 1만~3만 명을 '특별 고려' 대상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행 경제 이민 제도나 국제 유학생 신분을 적용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는 국제 유학생들이 졸업 후 영주권 취득에 유리하도록 우대해 주고 있지만 학업을 마친 후 본국으로 귀환하는 학생들이 많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상태"라며 "대학들이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해 미국에서 이들을 유치하거나 장학금을 제시해 끌어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드바 의원은 "시간이 지나면 이 청년들이 캐나다 사회와 경제로 통합되는 최고 수준의 이민자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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