봇물 터진 '이혜훈 사퇴론'…"대표에서 물러나 달라"

입력 2017-09-06 11:15   수정 2017-09-0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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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터진 '이혜훈 사퇴론'…"대표에서 물러나 달라"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김무성·유승민 등판해야"

장고 들어간 이혜훈, 당 행사에 '두문불출'…거취 논란에 "고민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고상민 기자 = 바른정당의 6일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금품수수 의혹에 휘말린 이혜훈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가 당을 위한 충정을 이해해달라며 말미를 주면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본인의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결단을 우회적으로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진 원외위원장들의 발언에서는 노골적으로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조병국 파주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이 대표가 할 말도 많고 진실 밝히고 싶은 것도 많겠지만, 잠시라도 대표직에서 물러나 주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우리 대부분의 바람이고 당원의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번에는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이 대표가 부족하거나 못마땅해서 하는 말이 아니다. 책임을 지는 정치를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성 경북 영주·문경·예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사기꾼한테 휘둘리고 돈을 빌렸다가 갚은 것에 대해 성찰해야 한다"며 "사기전과가 있다고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가세했다.

당의 대주주 격인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당 전면에 등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기재 양천갑 위원장은 "유 의원이 대선 패배 이후 뒤로 간 것은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아니다. 홍준표·안철수 대표 모두 전면에 나서지 않았나"라며 "유 의원이 전면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김 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이제 나서서 당의 리더가 돼야 한다. 그래야 단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상민 의원은 "누군가 흔들면 다 사라져야 하나. 어떤 목적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에 흔들려야 하나"라며 "누군가가 김무성·유승민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하면 사퇴하고 내려와야 하나"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간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의원총회에 참석해 "당을 위한 결정을 곧 내리겠다"고 밝힌 이후 당 행사에 일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응할 경우 자칫 의혹이 확대 재생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일단 검찰 조사에서 결백을 밝히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이날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거취 표명 요구에 대해 "고민하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한편 정병국 의원은 당 안팎에서 '통합론'이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이 상태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면 무너지는 것은 한국당 아니면 국민의당이다. 우리가 무엇이 아쉽나"라며 "원칙을 갖고 당당하게 나가면 국민이 성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13명이 출당하면서 무너질 것 같았지만, 더 강해졌다"며 "되돌아보고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약한 소리를 하지 말고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jesus786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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