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직격탄에 거래 실종…숨죽인 분당 아파트 시장

입력 2017-09-0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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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직격탄에 거래 실종…숨죽인 분당 아파트 시장

매도 시기·대출 규제 묻는 전화만…관망세 지속될 듯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집을 언제 팔아야 좋은지, 대출 규제는 어떻게 되는지 문의만 가끔 있고 매물을 찾는 분들은 없어 놀고 있어요."

6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의 말이다.





정부가 8·2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로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한 분당 지역 부동산 시장은 숨죽인 채 관망장세로 빠져들었다.

불안을 느낀 매도·매수자들의 문의 전화가 중개업소로 더러 걸려올 뿐 실거래는 끊겨 '거래 절벽'이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에 따라 분당은 당장 이날부터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한도가 40%로 줄어드는 등 강화된 대출 규제가 적용된다.

백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8·2 대책 발표 후 매물도 많지 않고 거래도 뜸했다"며 "투기과열지구 지정됐다고 해서 하루 만에 매수·매도자들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대출 규제가 어떻게 강화됐는지 궁금해하는 매수자 문의만 더러 있다"고 말했다.

서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정부 대책이 먹혀 아파트값이 떨어진다고 해도 담보 대출 한도가 줄어 실수요자들은 집 사기 더 힘들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전세를 찾게 돼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 시세보다 가격을 내려 매물을 내놔야 하는지 고민하는 매도자도 나오고 있다.

정자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 규제가 너무 세 매매를 준비하는 집주인 중에 언제 팔아야 할지, 가격을 내려야 할지 걱정하는 분도 나온다"며 "당분간은 매수세가 꺾일 것 같으니 두고 보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24개 '집중 모니터링' 대상으로 공개하며 '경고장'을 던진 성남 중원구 지역 부동산 시장도 역시 고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정구상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중원구지회장은 "중원구는 중앙1·금광1·금광3 구역 등 3곳에서 재개발이 진행 중이라 집값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재개발 사업 관련 투자자들은 중원구도 투기과열지구로 묶이기 전에 투자금을 어떻게 넣고 빼야 할지 고민이 많을 텐데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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