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걸려도 北 레짐체인지 추진해야"…한국당 안보의총 개최

입력 2017-09-06 11:51   수정 2017-09-06 17:02

"시간 걸려도 北 레짐체인지 추진해야"…한국당 안보의총 개최

국민의당 교섭단체연설 시간에 본회의장 맞은편서 의총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6일 국민의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한 본회의가 열린 시각에 '안보 의원총회'를 열고 정기국회 보이콧을 이어갔다.

홍준표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해외순방 기간에는 장외투쟁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구호를 외치는 시위나 기관 항의방문 일정은 잡지 않았다.

대신 본회의장 맞은편에 있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 소속 의원뿐만 아니라 의원 보좌진과 사무처 당직자까지 모두 소집해 의총과 안보 토론회를 연이어 개최했다.

특히 북핵 해법을 두고 정부와 여당이 엇갈린 기류를 보인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으면서 '제1 보수야당인 한국당만이 대한민국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적임자'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안보 행보를 펼쳤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에만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의총과 안보 토론회를 연이어 진행했다. 토론회에서는 남성욱 고려대 교수와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 전옥현 전 국정원 1차장 등이 발제자로 나섰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총 발언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후 대통령이 최고 수준의 응징과 제재를 한다고 했는데, 24시간도 되기 전에 여당 대표가 국회 연설에서 '대화 구걸론'을 또 얘기했다"라고 여권 내 엇박자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대표의) 톤이 얼마나 높은지 소프라노도 그 정도로 올라갈 수 없을 정도로 국회 연설을 했다"며 "오락가락 갈팡질팡 (대북기조 때문에)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진행된 안보 토론회에서 남 교수는 "(전술핵 재배치 쪽으로) 프레임을 바꾸고 무대를 바꿔야 한다"면서 "국방부 장관이 워싱턴에 가서 운을 뗐으니 한국당이 정교한 논리를 갖고 이 문제에 관해 밀어붙여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전 전 1차장은 "군사적 성격의 (대북정책) 옵션에는 많은 위험부담이 따르므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레짐체인지(정권교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해외 정보기관과 레짐체인지와 같은 민감한 정보를 교환하려면 한국 국정원의 정보역량을 높여야 한다"며 "적폐청산과 조직개편도 최대한 빨리 마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의원들은 북한 전문가들과 열띤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원론적인 질문보다 한국당이 안보를 책임지는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 위한 구체적 전략에 관한 질문이 쏟아져 '족집게 과외' 분위기에 가까웠다.

강효상 의원이 현 정부의 레짐체인지 의지를 묻자 전 전 1차장은 "정부 차원에서 공개적인 외교목표로 레짐체인지를 설정하기는 어렵다. 상황변화가 있어야 한다"며 현실적 답변을 내놨다.

이은재 의원이 대북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코리아 패싱'을 우려하자 남 교수는 "미국 조야도 한국 야당의 의견에 신경을 쓴다"면서 "의원들이 대미 외교를 체계적으로 진행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ykb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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