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개원과 함께 활동 재개…"부모 이끌려 온 아이들 추방 안돼"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뇌종양 발병으로 치료를 받아온 존 매케인(애리조나) 미국 공화당 상원 의원이 5일(현지시간) 의회로 복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여름 휴회기를 거쳐 이날 다시 개원한 상원에 출석해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복구 지원 예산안 표결 등에 참여했다.동료 의원들의 환대 속에 약 한달여 만에 의회에 나온 매케인 의원은 내년도 국방예산안 등 현안이 되는 의정 활동에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매케인 의원은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한 '다카'(DACA), 즉 '불법체류 청년 추방 유예 프로그램' 폐지 방침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혀 주목을 끌었다.
그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에 불법적으로 입국한 아이들을 겨냥한 것은 "잘못된 접근"이라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이 나라에 들어온 아이들을 알지도 못하는 나라로 다시 돌려보내선 안된다"고 말했다.
다만 매케인 의원은 오바마 전 행정부가 '드리머'(Dreamers)라 이름 붙인 이 행정명령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 주장대로 '입법화'하는 것은 지지한다면서 하지만 이 모든 논의가 전체적인 이민개혁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케인 의원은 지난 7월 하순 뇌종양이 발견돼 최근까지 고향 애리조나에 머물며 1차 항암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는 와중에서도 그는 같은 달 25일 공화당 지도부가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 폐지에 나서기로 하자, 혈전 제거 수술 자국이 선명한 얼굴로 의회에 나와 토론 개시를 끌어냈다.
공화당 중진으로서 종종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등 소신을 굽히지 않아 온 그는 이달 1일 의회 복귀를 앞두고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여야에 '타협의 정치'를 주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의원들은 대통령의 부하가 아니다"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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