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1 맞선 7회 교체돼 승패 없어…그레인키는 7이닝 1실점
애리조나에 설욕하고 선발 잔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하남직 기자 =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시련을 안겼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타선에 설욕했다.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고 1실점 했다. 볼넷은 고의사구 포함 5개를 내줬고, 삼진은 7개나 잡았다.
투구 수는 정확히 100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1㎞까지 나왔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류현진은 1-1로 맞선 7회초 마운드를 넘겨 시즌 6승 달성(5승 7패)에는 실패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호투에도 팀 타선이 터지지 않았고, 불펜 난조와 실책으로 연장 10회 혈전 끝에 1-3으로 패했다.
다저스는 최근 5연패, 애리조나전 5연패 늪에 빠졌다.
반면 애리조나는 12연승 신바람을 이어갔다.
류현진에게는 의미 있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평균자책점은 3.71에서 3.59로 낮추며 마에다 겐타와 선발 잔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류현진의 천적으로 군림하는 폴 골드슈미트가 오른 팔꿈치 검진을 받고 이날 결장한 것도 행운으로 작용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이던 8월 31일 애리조나와 방문 경기에서 4이닝 8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초반부터 류현진의 설욕 의지가 강하게 드러났다.
류현진은 1회초 시속 150㎞대 공을 3개나 던질 정도로 어깨에 힘을 줬다.
그 결과 크리스토퍼 니그론과 A.J. 폴록을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끝냈다. 두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 결정구로 사용한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
2회도 무실점으로 넘긴 류현진은 3회 잭 그레인키, 니그론, 크리스 아이어네타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세를 올렸다. 그레인키는 컷 패스트볼(커터), 니그론과 아이어네타는 슬라이더에 당했다.
류현진은 직구와 커터 등 패스트볼의 구속을 평소보다 높이고,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다양하게 섞으며 3회까지 안타를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0-0이던 4회 찾아온 위기도 슬기롭게 넘겼다.
류현진은 1사 후 J.D. 마르티네스에게 우익수 쪽 2루타를 맞았다. 이날 첫 피안타였다.
브랜던 드루어리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2루에 몰린 류현진은 대니얼 데스칼소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왼쪽 펜스를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다시 2,3루에 몰린 류현진은 애덤 로살레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케텔 마르테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그레인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 1사 후에는 아이어네타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는 아찔한 장면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직접 공을 잡아 1루로 송구했다.
2사 후 폴록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에도 마르티네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무사 1루에서 데스칼소를 투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마지막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0-1로 뒤진 5회말 야스마니 그란달이 그레인키를 공략해 우중월 솔로포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애리조나 선발 그레인키는 이후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이 다저스 타선을 제압하며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연장 10회초 다저스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났다.
다저스 우완 불펜 페드로 바에스가 아이어네타와 폴록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애리조나는 마르티네스의 3루 땅볼로 1사 2,3루 기회를 이어갔다.
드루어리의 땅볼 때 다저스 3루수 저스틴 터너가 홈 송구를 했다. 하지만 포수 그란달이 공을 뒤로 흘리면서 애리조나 주자 2명이 홈을 밟아 승부가 결정됐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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