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스트레스에 책상 앞에 앉아 잠 못 이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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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송중기-송혜교 씨가 서로 좋아 죽어요. (웃음) 둘이 얼마나 예쁜지요. 정말 축하합니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집필해 두 사람을 결혼까지 골인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 김은숙(44) 작가는 6일 서울 동대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콘텐츠 인사이트'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혜교 씨가 저한테 '유시진 역할이 송중기를 다 버려놨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원래 중기 씨 성격이 굉장히 멋진 '상남자'예요. 지킬 것 딱 지키는 친구였는데 '태후' 덕분에 거기에 달콤함이 얹어졌나 보죠? 그래서 요새 최고인 모양입니다."
김 작가는 '태양의 후예'가 방송될 당시 느꼈던 시청률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배우들 덕에 1·2부 시청률이 15%대가 나왔지만 스토리에 대한 평가는 3부부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3부 방송 후에 밤 11시 10분부터 시청률이 나오는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술을 마시며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다.
"'태양의 후예' 시작 무렵이 '김은숙 이제 글 못 쓰네?' 이런 반응들을 듣고 있었을 때거든요. 제 드라마는 아무래도 '김은숙표'라는 이름이 붙으니까… 시청률이 떨어지면 모든 욕을 내가 다 먹겠구나 생각했죠. 그런데 다행히 3부에서 20%가 넘었어요. 시청률이 올랐다는 얘길 듣고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김 작가는 시청률 스트레스를 어떻게 극복하며, 영감을 어떻게 얻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저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시청률 때문에 매회 불안이 크다"며 "옛날에는 밥도 책상에서 햇반 먹었다. 시청률을 제가 어떻게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책상 앞에 18시간씩 앉아있고 그랬다"고 말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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