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 원도심 4개구 통합 문제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부산시는 6일 오후 2시 부산시청에서 동구, 중구, 서구, 영도구 등 원도심 4개구 주민과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 발제자로 나선 정창식 동의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현재 논의되는 원도심 통합 논의는 행정편의적인 발상"이라며 "통합 창원시의 사례에서 보듯이 원주민의 상실감과 상권 위축 등 통합에 따른 손해가 더 크다"고 통합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교수는 "부산시가 원도심 통합을 추진하면서 상주 인구를 얘기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유동 인구"라며 "동구의 유동인구는 해운대구보다 많은 만큼 단순히 상주 인구로 통합해야 한다는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특히 "부산시에서 통합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지만, 이 역시 현재 4개구로 나눠져 내려오는 전체 예산을 감안하면 통합구 1곳의 예산과 인센티브를 합쳐도 이에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윤은기 동아대 행정학과 교수는 "원도심 4개구를 통합하면 지역내 총생산이 11조600억원, 사업체 수 4만7천개로 부산 1위가 되며 인구도 36만9천명으로 부산에서 3위의 자치구가 된다"며 "원도심 발전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현재 추진중인 북항재개발과 원도심 지역별 문화센터 및 특화거리 조성 등으로 원도심 발전을 이끌고 나아가 서부산과 동부산의 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원도심 통합은 필요한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도심을 성공적으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최대 1천239억원의 재정절감 효과와 더불어 1조6천604억원 이상의 재정 특례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이종협 통합지원과장은 "지역 통합은 주민이 결정하는 것으로 중앙 정부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는다"라며 "다만 내년 지방선거 등 부산 원도심 통합과 관련한 일정을 감안할 때 앞으로 두 달 안에 주민여론을 확인해 주민이 찬성할 경우에만 통합절차를 밟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장에는 통합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이 참석해 통합 반대의견을 전달하며 고성이 오가고 회의 도중에 퇴장하는 등 파행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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