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감시받는 완다, 계열사 자금조달 계획 연기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해외기업 사냥에 열을 올리던 중국 HNA(海航·하이항)그룹이 유럽 최대 보험사인 독일 알리안츠의 지분 인수를 시도했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 독일 일간 쥐드도이체 자이퉁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HNA는 최근 독일 뮌헨에 있는 알리안츠에 접근해 앵커 주주(주요 주주)가 되거나 최대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을 논의했다. 그러나 알리안츠 측은 자사 지분의 일부를 보유한 중국 국부 펀드 중국투자공사(CIC)와 상의한 뒤 HNA의 제안을 거절했다.
독일 당국도 HNA가 자국 금융 부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경계했다고 쥐드도이체 자이퉁이 전했다.
천펑(陳峰·65) 회장이 이끄는 HNA는 작년 이후 400억여 달러(약 45조4천억 원) 규모의 해외 인수·합병(M&A)을 발표했다.
HNA는 지난 5월 독일 최대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의 지분 10% 가량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으며 최근 독일 라인란트 팔츠 주정부로부터 프랑크푸르트-한(Hahn) 공항을 인수했다. HNA는 금융 서비스 기업이 되려는 야심이 있지만, 5월에는 독일 지방은행 HSH 노르트방크 인수 시도를 포기한 바 있다.
HNA의 해외 M&A 시도는 최근 난관에 봉착했다. 중국 당국이 HNA와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 등 해외 투자에 공격적인 기업에 대한 돈줄 죄기에 나서고 해외 인수합병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다롄완다는 계열사인 완다인터넷테크놀로지(萬達網絡科技)의 자금조달을 위한 100억 위안(1조7천334억 원) 규모의 지분 매각 계획을 내년 이후로 연기하는 등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왕젠린(王健林) 다롄완다 회장은 지난 1월 완다인터넷테크놀로지가 3분기에 자금조달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적 있다.
완다는 최근 당국 규제에 따른 자금 압박을 피하기 위해 637억5천만 위안(11조530억 원) 상당의 호텔과 테마파크를 매각하는 한편 영국 런던 내 4억7천만 파운드(6천900억 원) 상당의 알짜 부동산을 매입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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