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 옆에 누굴 세울지가 아니라 김민재 옆에 누굴 세울지 고민했다"
(타슈켄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A매치 경험이 없던 센터백 김민재(전북)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중용한 이유를 공개했다.
신 감독은 6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시내의 한 식당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올림픽 대표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목하고 있었다"라며 "김민재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하고 싶어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전북 경기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운용 능력을 살펴본 뒤 김민재를 주전 수비수로 기용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이후 김민재 옆에 누굴 세울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주장 김영권 옆에 김민재를 세우겠다고 고민한 게 아니라 김민재 옆에 누굴 세울지 고민했다"라고도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는 김민재의 짝으로 고른 김영권에게 따로 당부의 말도 남겼다.
그는 "김민재가 A매치 데뷔전을 치르다 보니 실수를 할 경우 한 방에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해 (김)영권이에게 많은 대화를 나누라고 끊임없이 주지했다. 그 과정에서 실언 논란도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걱정은 기우였다. 김민재는 두 경기에서 중앙 수비를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모두 무실점 경기를 치르는 데 공헌했다.
신 감독은 "경기가 시작된 뒤 김민재가 오히려 김영권을 리드하더라"라며 "(김)민재가 실수를 안 하며 정말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라고 칭찬했다.
김민재의 소속팀 전북 최강희 감독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신 감독은 "김민재가 활약을 펼친 건 그의 기량을 인정해주시고 K리그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주신 최강희 감독의 역할도 분명히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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