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인근 기지서 열흘간 시행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미국과 이집트가 8년만에 이집트 북부 지역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시행한다고 이집트 언론이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집트군 대변인 타메르 엘리파이 대령은 전날 성명을 통해 오는 10일부터 열흘간 미군과 함께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로 명명된 군사작전을 한다고 발표했다.
이 작전은 북부 지중해 항구 도시 알렉산드리아 서부에 있는 새 군사기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군 관계자도 이러한 훈련 시기와 장소를 확인했다.
미국과 이집트 양국이 합동 군사작전을 벌이기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1981년부터 2년에 한 차례씩 열렸던 양국 간 합동 작전은 2011년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가 '아랍의 봄' 여파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정권이 붕괴한 후 실행 시기를 연기했다. 그러다 이집트 군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무력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백 명이 숨진 2013년부터는 합동 군사작전을 아예 폐지했다.
따라서 이번 군사작전 재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양국 간 군사 협력 관계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달 이집트에 대한 2억9천만달러(약 3천280억) 상당의 군사·경제 원조 삭감 또는 지급 연기를 결정하기도 했지만, 줄곧 이집트를 중동의 주요 동맹으로 간주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집트는 1979년부터 미국으로부터 군사적 지원을 받아 왔으며 매년 평균적으로 13억 달러(약 1조5천억원) 상당의 군사 원조를 받았다. 이는 이스라엘 다음으로 많은 미국의 최대 군사 원조 액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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