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을 태운 콜롬비아행 비행기가 대서양에서 강력한 세력으로 발달하고 있는 '괴물' 허리케인을 피해 항로를 변경했다.
교황청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허리케인으로 인해 교황이 탄 비행기가 당초보다 더 남쪽으로 항적을 잡기로 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강력 허리케인으로 여겨지는 '어마'(Irma)는 카리브해 남동쪽 끝에서 발생해 현재 미국 동남부 플로리다 주를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항로 변경에 따라 교황 비행기는 바베이도스, 그라나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등 3개국의 상공을 추가로 통과하게 됐다.
교황을 태운 알리탈리아 항공 특별 전세기는 이날 오전 11시께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을 이륙했다. 교황청은 항로 변경으로 예상 도착 시간이 달라질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반 세기 이어온 내전의 상처를 어루만지기 위해 콜롬비아 방문 길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늦게 수도 보고타에 도착해 닷새 간의 방문 일정에 들어간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해외 순방은 2013년 즉위 이래 이번이 20번째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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