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의존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집권 이후 기후변화 문제에 주도적으로 나선 프랑스 정부가 2040년부터 자국 영토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채굴과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정부는 6일(현지시간) 각료회의에서 자국 영토와 영해에 보유한 63개의 원유·천연가스 유전의 채굴과 생산을 2040년까지 완전히 중단하는 내용의 법안을 의결했다.
니콜라 윌로 환경장관이 주도해 확정된 이번 계획에는 셰일(퇴적암층) 오일·가스 탐사와 시추 전면금지 방안도 담겼다.
프랑스 정부의 계획은 경제의 화석연료 의존을 대폭 줄이고 신(新)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목표로 상징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프랑스의 원유·천연가스 채굴량은 국내 소비량의 1%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모두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프랑스 정부에 따르면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생산의 전면중단은 세계에서 프랑스가 처음이다.
프랑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를 선언한 이후 국제사회에서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프랑스 환경부는 지난 7월엔 2040년까지 모든 경유·휘발유 차량의 국내 판매를 중단하고 2020년까지 화력발전을 완전히 폐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전력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 비중도 2025년까지 50%로 낮출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확정한 계획에 대해 "국제사회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조처"라고 평가했다.
마크롱 정부의 기후변화 리더십과 경제의 녹색 전환을 이끄는 윌로 환경장관은 "2015년 체결된 파리협약에 따라 기후변화 문제에서 프랑스가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재생에너지가 우리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할 중요한 원천이라는 점을 절대 신뢰한다"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