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타율 0.348…'예쁜 야구'에서 벗어난 한화 오선진

입력 2017-09-07 09:10  

후반기 타율 0.348…'예쁜 야구'에서 벗어난 한화 오선진

과거 별명 꽃사슴…공격적인 모습으로 정근우·하주석 공백 메워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오선진(28·한화 이글스)에 대한 한화 이글스 전·현직 지도자들의 평가는 한결같다.

"야구를 참 예쁘게 한다."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재능'을 칭찬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모든 사령탑이 "타석에서는 더 공격적이어야 한다"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팬들도 오선진의 '예쁜 모습'에만 주목했다. 입단 초기 오선진의 별명은 '꽃사슴'이었다.

오선진이 한화에 입단한 2008년 김인식 당시 한화 감독은 그를 백업 2루수로 활용했다. 오선진은 또래보다 빨리 1군 무대를 경험했다.

2012년 한대화 당시 한화 감독은 오선진을 주전 3루수로 썼다. 오선진은 그해 110경기를 뛰었다.

김성근 전 한화 감독은 2016년 전역한 오선진을 '대타 자원'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동시에 "오선진은 타격 재능도 있다. '대수비 요원'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많은 시간이 지나 오선진이 타격 재능을 뽐내기 시작했다.

그는 "이젠 꽃사슴이라고 부르는 팬도 없다"고 웃었다.

후반기 정근우, 하주석, 송광민 등 한화 주전 내야수들이 연거푸 부상의 덫에 빠졌다.

오선진에게 기회가 왔다. 그는 "사실 예전에도 주전 내야수들이 빠지면 선발 출전할 기회를 잡곤 했다"며 "그땐 '수비부터 잘하자'라고 생각다. 이번에는 '다 잘해야 한다'고 마음먹었다"고 했다.

수비는 검증할 필요가 없었다. 관건은 공격력이었다.

오선진은 후반기 89타수 31안타(타율 0.348), 1홈런, 12타점, 15득점을 했다. 8월 25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4년 만에 홈런도 쳤다. 그날의 결승타였다.

한화는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다시 그라운드에 서야 한다.

오선진의 후반기 활약은 내년 시즌 주전 도약을 위한 과정이다.

오선진은 "앞으로도 야구를 계속해야 한다. 반짝 활약하는 선수가 아닌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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