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앱 개발자들, 애플 '갑질'에 분노 폭발

입력 2017-09-07 10:23  

중국 앱 개발자들, 애플 '갑질'에 분노 폭발

지난달 이어 또 고발…"일방적 앱 대청소" 주장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애플에 대한 중국의 앱 개발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7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23개 앱 개발자들은 최근 청두의 한 로펌을 통해 애플을 행정당국에 고발했다. 애플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 합당한 이유 없이 앱스토어에서 그들의 앱을 일방적으로 삭제했다는 것이 고발의 이유다.

지난달 10일 28개 중국 앱 개발자들이 베이징의 로펌을 통해 애플을 고발한 데 뒤이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애플의 반독점 행위를 주장하며 시정을 요구하고 나선 중국의 앱 개발자들은 50여개로 늘어났다.

IT 리서치 업체인 ASO 100에 따르면 애플은 연초부터 각국 앱스토어에서 앱을 단속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모두 100만개가 넘는 중국 앱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정기적으로 앱스토어의 '대청소'를 실시하고 있고 수십만건의 앱을 일시에 삭제한 사례도 드물지는 않다. 하지만 애플이 올해 들어 삭제한 중국 개발자의 앱은 미국 개발자의 앱보다 20만개가 더 많다.




청두의 로펌은 지난주 제출할 고발장에서 관계자는 "집단행동에 나선 우리의 공동 목표는 중국 개발자들에게 공정한 사업 관계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두의 한 데이팅 앱 개발자는 "애플은 좋은 평판을 얻고 있었지만 중국 개발자들을 불평등하게 처우하는 것과 같은 최근 행동은 많은 이들을 불만스럽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사전에 삭제를 경고하는 통보를 받지 못한 경우가 빈번한 데다 삭제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구해도 충분한 해명이 없었다는 것이 중국 앱개발자들의 주장이다.

베이징의 고발 건을 대행하는 로펌측은 "애플에 중요한 기업들이 특정 앱의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면서 삭제를 요구하면 애플은 증거가 희박하거나 아무런 증거가 없는 데도 삭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플은 이들의 고발에 대해 "우리가 사업하는 모든 국가의 모든 개발자에 동등하게 적용되는 가이드라인을 공표했고 우리는 현지 법과 행정규제를 준수하고 있다"는 원칙적 입장을 반복했다. 그러면서 "개발자들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고 주장했다.

js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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