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지인, 팬들이 기억하는 에피소드·사진 자료 담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1984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구도(球都) 부산에서 전설처럼 내려오는 롯데자이언츠 우승 신화 속에는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과 초창기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유두열이 있다.
혼자 시리즈 4승을 올리며 레전드급으로 올라선 최동원 투수와 함께 '한방의 추억'으로 부산을 떠들썩하게 만든 타자 유두열은 부산 야구팬들에게는 잊히지 않는 선수이다.
![](https://img.yonhapnews.co.kr/etc/inner/KR/2017/09/07/AKR20170907055300051_01_i.jpg)
지난해 9월 1일 투병 끝에 우리 곁을 떠난 유두열 선수가 1주기를 맞아 당시 롯데자이언츠에서 함께 뛰었던 감독, 코치, 선수 등이 기억하는 'MVP 유두열'이라는 회고록으로 우리 곁에 다시 왔다.
유두열은 1984년 한국시리즈의 '한방'으로 기억되는 선수다.
하지만 그는 수없이 많은 연습과 인내, 고통의 시간을 견딘 선수였다는 사실을 동료들의 증언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 앞서 1982년 제27회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유두열은 국가대표로 뛰었다.
서울 잠실에서 열린 당시 대회는 한대화의 결승 3점 홈런과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 등으로 기억되지만 우승으로 가는 중대한 관문이었던 호주와의 경기에서 유두열은 15회 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당시 한국이 우승할 때 상당한 역할을 했던 선수 중 하나가 두열이였죠. 팀워크를 만들어가는 부분에서 두열이는 모나지 않은 성격으로 잘 이끌었습니다." 임호균 선수의 기억이다.
강병철 당시 롯데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찬스가 왔을 때 동점보다 역전을 염두에 두고 '두열이 니는 니 배팅 해라'고 했지. 그런데 정말 홈런을 칠 줄을 몰랐어"라며 당시를 회고했다.
이 책에는 유두열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던 김용희, 최동원, 김용철, 장효조 등 당시 최고 스타들의 모습과 1980년대 롯데자이언츠 전지훈련 등 추억의 장면들이 스틸사진으로 담겨있다.
임호균, 김민호, 김응국, 박정태 등 동료와 후배들이 들려주는 초창기 프로야구와 관련한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재미를 더한다.
![](http://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9/01/PYH2017090160280000700_P2.jpg)
스포츠 작가로 'MVP 유두열'을 쓴 소재웅 작가는 7일 "평범하지만 특별한, 특별하지만 평범한 삶이 롯데 유두열의 삶이었다"며 "MVP 유두열을 통해 잊힌 레전드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복원하는 것이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팬들에게 잊혔지만, 야구선수로 살아가기 위해 매일 배트를 휘두르고 공을 던졌던 수많은 선수가 모두 MVP라는 사실을 팬들도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은 다음 스토리펀딩을 기반으로 유두열을 기억하고자 하는 친구, 지인, 야구 팬 등의 후원으로 출간됐다.
josep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