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행보 '일사천리'…10월 1일 주민투표 강행

입력 2017-09-07 10:19  

카탈루냐 독립행보 '일사천리'…10월 1일 주민투표 강행

주의회, 분리독립 주민투표 법안 가결…스페인 중앙정부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스페인 카탈루냐 주의회가 오는 10월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위한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날 카탈루냐 주의회는 오는 10월 1일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를 위한 법안을 찬성 72표, 기권 11표로 가결했다. 법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표결 전 퇴장했다.

주의회는 주민투표 실시 법안과 함께 새로운 독립 정부 수립을 위한 법적 틀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 결정이 나오면 주의회는 48시간 이내에 독립을 선언하게 된다.

그러나 스페인 중앙정부는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위헌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현지 헌법재판소도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여 지난 2월 이미 카탈루냐 주의회의 주민투표 법안 표결 자체를 불법으로 규정했다.

소라야 사엔스 데산타마리아 부총리는 이날 주민투표 법안은 "수치"라면서 이미 헌법재판소에 해당 법안이 주의회에서 승인되는 즉시 무효로 선언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와 함께 이번 표결에 관여한 카탈루냐주 정치인들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또 경찰력을 동원해 주민투표를 무력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활동을 중단시키고 자치정부의 경찰력을 장악할 권한이 있다.

그러나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주지사는 최근 "주민투표를 막으려는 어떠한 법적, 정치적 시도도 실패할 것이다. 민주주의는 막을 수 없다"면서 주민투표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스페인 동북부의 카탈루냐 주는 인구 750만 명으로 스페인 전체 경제의 20%를 차지하는 부유한 지역이다.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된 이래 문화·역사·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줄곧 분리독립을 요구했다.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주민투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에는 2014년 11월 아르투르 마스 당시 주지사가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묻는 비공식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마스 주지사는 스페인 정부에 의해 불복종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았고, 1년 6개월∼1년 9개월의 공직출마 금지 처분을 받았다.

카탈루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분리독립 찬성이 44.3%, 반대가 48.5%로 반대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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