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원 "칡 제거하면서 '숲 속의 전남' 사업 추진해야"
전남도, 전면 실태조사·제거작업 효율화 노력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숲 속의 전남' 조성을 위해 숲 가꾸기 사업을 추진하는 전남도가 칡덩굴 탓에 골치가 아프다.
칡 제거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면 '칡 속의 전남'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전남도와 전남도의회 주연창 의원에 따르면 2012년 조사 결과 전남의 칡덩굴 분포 면적은 3만2천546㏊였다.
평수로는 1억평, 여의도 면적의 112배나 된다.
2015년 전남 전체 산림 면적 69만237㏊였던 점을 고려하면 5% 가까운 산림에 칡이 분포하는 셈이다.
칡덩굴이 감고 올라가면 나무가 햇빛을 받는 데 방해를 받아 성장에 지장을 받는다.
가로수 등을 휘감은 칡덩굴은 미관도 해쳐 매년 막대한 예산이 제거작업에 들어간다.
전남도는 2015년 48억9천5만원을 들여 4천470㏊, 지난해 49억1천만원을 들여 4천266㏊ 칡덩굴을 제거했다.
올해에도 51억원을 투입해 4천15㏊를 제거할 예정이다.
그동안 친환경 제거 기조를 유지하면서 약제가 아닌 인력 제거 방식을 우선으로 사용해 효과가 미미했다는 분석도 있다.
주연창 의원은 "칡을 제거하지 않고 나무만 심는 것은 잡초밭에 채소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며 "칡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면서 나무를 심는 숲 가꾸기 사업을 시행하도록 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당장 칡 분포 등 실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하고 제거 방식도 친환경 약제를 사용해 효과와 환경 보호를 모두 충족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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