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 호건 "난 대한민국의 딸…포기 말고 꿈에 도전해야"
미 메릴랜드 주 '퍼스트레이디'…건국대서 명예박사 학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미국 메릴랜드 주(州) 래리 호건 주지사 부인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는 한국 대학생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조언했다.
호건 여사는 7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서 열린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인생을 살면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포기"라며 "도전하지 않고 포기하면 꿈을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호건 여사는 "건국대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귀한 마음과 뜻을 가슴에 새기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학위를 받게 된 소감을 짧게 전한 뒤 학생들에게 자신의 인생을 설명했다.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 주에서 공화당 소속인 남편이 주지사로 기적처럼 당선된 일, 남편이 암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은 순간, '메릴랜드 태권도의 날'(4월 5일) 지정 등을 설명할 때는 참석자 사이에서 박수가 이어졌다.
호건 여사는 "지금 이 자리에 온 것도, 남편이 주지사가 된 것도, 암을 극복한 것도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포기하지 않는 태도 덕분이다. 희망, 용기를 버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은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빛나게 하는 시간"이라면서 "젊은이의 용기, 신념, 노력에 따라 대한민국 앞날이 달려있다는 것을 기억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호건 여사는 자신을 '대한민국의 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남 나주에서 태어나 이민 간 지 37년이 됐지만, 대한민국의 딸이라는 걸 잊지 않고 살았다"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대에게 한국 문화를 교육하고, 전파하지 않으면 우리의 소중한 문화가 다음 세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뿌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재미교포로서 메릴랜드 주와 한국 간 가교 역할을 해 온 호건 여사는 무역사절단을 이끌고 이달 초 방한했다. 2015년 호건 주지사와 함께 한국을 찾은 지 2년여 만이다.
건국대는 메릴랜드 예술대학 겸임 교수로 재직하며 미술 발전 및 예술 교육에 기여하고 한국 문화를 전도하는 데 앞장선 공로로 그에게 명예 미술학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민상기 건국대 총장은 "유미 호건 여사는 사회 전체적으로 존경의 대상일 뿐 아니라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젊은 인재들의 롤 모델로 큰 귀감이 된다"며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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