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학여행 460개팀 중 31% 제주, 25.7% 수도권 선택
영남지역은 4위로 밀려…경주 지진 불안감 가시지 않은 탓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 풍속도가 1년 사이 확 바뀌었다. 전통적으로 선호해온 경주 등 영남권보다 제주·수도권을 더 많이 찾은 것이다.
작년 경주 강진 이후 초등학교 위주로 수학여행지 변경 움직임이 일었던 것과 무관치 않다.
7일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3∼7월) 수학여행 실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도내 481개 초·중·고·특수학교 중 48.9% 235개교가 수학여행을 다녀왔다.
여행 대상 인원 3만1천260명 중 97.1% 3만362명이 참가했다.
235개교의 수학여행은 대규모(150명 이상) 1팀, 중규모(100∼149명) 11팀, 소규모(100명 이하) 448팀 등 총 460개 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팀별 추진 시기는 5월이 204팀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월(171팀), 6월(43팀), 3월(36팀), 7월(6팀) 등 순이었다.
행선지별로는 제주가 가장 많았다. 460팀 중 31.1% 143팀이 제주를 수학여행자지로 선택했다. 고교는 대부분 제주로 몰렸다.
수도권이 118팀으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행선지는 호남권(71팀), 영남권(59팀), 강원권(47팀), 충청권(21팀), 해외(1팀)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던 영남이 4위로 밀린 것이 눈에 띈다.
경주 등 영남권은 지난해 9·12 경주 강진 이전까지는 초등학교 위주로 충북이 가장 선호하던 수학여행지였다.
그러나 지진 이후 경주 수학여행을 취소하거나 행선지를 변경하는 움직임이 일었고, 지진에 대한 불안감은 수학여행 계획을 수립하는 올해 초까지 계속됐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불안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던 학기 초에 수학여행 계획을 수립하다 보니 초등학교 위주로 경주 대신 수도권과 제주를 행선지로 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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