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시 날숨 분석해 암 유무·진행정도 추정기술 개발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냄새를 구성하는 분자를 분석해 소주, 와인 등 주류의 알코올 도수를 정확하게 추정할 수 있는 칩이 개발됐다. 이 센서를 이용하면 과일이 나무에 달린 상태에서 어느 정도 익었나를 알아보는 것은 물론 장차 '암 탐지견(犬)' 처럼 사람의 호흡시 날숨에 포함돼 있는 냄새분자를 분석해 암이 있는지 여부와 진행정도를 파악하는 기술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냄새를 구성하는 분자는 수십만가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분자의 조합과 농도의 차이 등을 고려하면 냄새의 종류는 무한대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기계를 이용해 냄새를 분석할 때는 냄새 분자를 구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화학물질을 분리해 대규모 장치를 이용해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냄새정보를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물질·재료연구기구는 최근 냄새분자를 4가지로 구분해 분석할 수 있는 소형 고성능 센서 칩(폭 5㎜. 길이 10㎜)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칩을 이용해 녹차와 청주 등 액체 32가지의 냄새를 측정했다. 이어 냄새분자의 종류와 농도, 알코올 도수 등을 파악하는 '기계확습'을 통해 냄새의 알코올 도수를 추정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런 방법으로 축적된 정보가 없던 적색 와인의 알코올 도수를 '12%'라고 거의 정확히 추정하는데 성공했다고 한다. 소주와 위스키 등 주류의 종류에 관계없이 알코올 도수를 높은 정확도로 추정할 수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암을 탐지해 내는 개 처럼 사람의 호흡시 날숨의 냄새를 분석해 암이 있는지 여부와 진행정도를 추정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목표로 연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