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김승유·장하성 등 '경기고 인맥'과 가깝다는 평가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차기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최흥식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재산 내역과 인선 배경 등이 뒷말을 낳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내정자는 지난 3월 공직자 재산공개 때 24억9천651만 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주택, 상가, 임야 등 부동산이 5건이다.
최 내정자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다가구주택 한 채(17억4천만 원)를, 부인 명의로 같은 지역에 다세대주택 한 채(10억2천800만 원)를 소유하고 있다.
부인 명의 주택은 최근 1년 안에 사들였으며, 7억5천만 원의 임대보증금 채무가 있다.
신고 내용대로라면 논현동 다가구주택에 사는 최 내정자 부부는 인근 주택을 또 사면서 자기 돈 2억7천800만 원만 내고 나머지는 전세를 낀 이른바 '갭 투자'를 한 셈이다.
정부가 갭 투자를 비롯한 부동산 투기 근절을 위해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은 다주택자를 겨냥했으며, 금감원은 이 대책에 따라 엄격해진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행정지도를 집행하는 기관이다.
금감원장은 형식상 금융위 의결과 금융위원장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청와대가 낙점하는 인사다.
금융위가 전날 밝힌 최 내정자 임명 제청 사유는 "금감원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였다.
최 내정자 부인은 또 서울 중구(1억9천만 원)와 경기 용인(1억2천만 원)에 상가를 한 채씩 갖고 있으며, 충남 당진에 임야도 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사장 출신인 최 내정자는 하나금융 주식 2천2주를 비롯해 상신브레이크[041650] 2천2주, 조선내화[000480] 200주, 성우하이텍[015750] 1천100주, 성우전자[081580] 1천주, 강남제비스코[000860] 500주 등의 상장 주식과 비상장인 한국리스크관리 주식 4만3천606주를 보유 중이다.
최 내정자는 하나금융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2013년 9억3천800만 원, 2014년 5억4천200만 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공시됐다.
이 시절 하나금융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로부터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여전히 진행형인 '론스타 먹튀 논란'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된 셈이다.
참여연대는 이날 성명에서 "과연 최 대표(최 내정자)가 대표적 금융권 적폐인 론스타 문제의 청산을 사심 없이 수행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고등학교를 나온 최 내정자는 고교 선배인 이헌재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눈에 띄어 금융권에 발을 들였다는 게 세간의 평가다.
이후 금융연구원장과 연세대 교수를 거쳐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과 하나금융 사장으로 임명된데는 역시 경기고 선배로서 이명박 정부 시절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리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의 도움이 컸다.
또 애초 유력 후보였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제치고 전격적으로 금감원장에 임명 제청된 데는 경기고 1년 후배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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