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공모펀드 '기지개'…6년만에 40조원 회복 눈앞

입력 2017-09-08 06:19   수정 2017-09-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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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공모펀드 '기지개'…6년만에 40조원 회복 눈앞

'비과세' 등에 업은 주식형 활개…공모 부동산펀드도 인기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해외에 투자하는 공모펀드의 인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1년 8월 40조원 아래로 내려온 뒤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던 공모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규모가 비과세 해외주식펀드, 공모 해외부동산펀드 등의 인기에 힘입어 6년여만에 40조원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공모 해외투자펀드 순자산은 39조3천785억원으로, 40조원에 바짝 다가섰다.

공모 해외투자펀드 순자산 규모는 2011년 8월4일 40조1천818억원을 기록한 이후 6년간 40조원 아래에서 움직였다.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던 주식형 펀드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내리막을 타게 된 공모 해외투자펀드는 작년 2월엔 27조원대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전체 해외투자펀드 중 공모의 비중은 34.1%로 사모(65.9%)에 미치지 못하지만 올해 말 일몰을 앞둔 해외주식형펀드 비과세 제도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관심과 잇따른 해외부동산펀드 출시에 힘입어 점차 과거의 규모를 찾아가고 있다.

2000년대 후반 한때 '줄을 서서' 가입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해외주식형펀드는 금융위기 이후 국내 투자자가 주로 투자했던 중국, 인도, 남미, 동남아 신흥국 시장에서 글로벌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타격을 받았다.

여기에 2010년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폐지된 것도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이유가 됐다.

2011년 8월 당시 전체 공모 해외투자펀드의 68%에 해당하는 28조4천억원에 달했던 해외주식형펀드 순자산은 작년 초엔 당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1조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작년 2월 금융당국이 해외주식형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부활시키면서 회복세를 보였고 최근 순자산 규모는 14조5천억원대까지 커졌다.







사모에 집중됐던 해외부동산펀드 시장이 잇따라 공모상품을 내놓는 것도 공모 해외투자펀드의 규모 회복에 도움이 됐다.

작년 초만 해도 7천억원대에 불과했던 공모 해외부동산펀드는 1년8개월 사이 급성장해 두 배가 넘는 1조5천억원대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이 공모 해외부동산펀드를 잇달아 내놓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도쿄의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공모펀드를 출시해 완판에 성공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으로 투자자들이 몰렸다"며 "과거와 달리 중국 등 특정 국가 펀드보다는 글로벌, 신흥국 등의 증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가 주목받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과거 해외부동산펀드가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저금리 상황에서 기대수익을 높이고 싶어하는 일반투자자가 많아지면서 공모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며 "특히 북핵리스크 등으로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최근 국면에서는 다소 낮은 변동성을 가진 해외투자에 투자자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chomj@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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