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폴 보고서…"추가조사 건수는 10분의 1에 불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28개 회원국에서 돈세탁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융거래가 연간 약 100만 건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분의 2는 영국과 네덜란드 금융기관을 통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유럽 경찰기구인 유로폴(Europol)에 따르면 유로폴 내 금융정보그룹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지난 2014년 기준으로 금융정보관련기구들(FIUs)이 약 100만 건의 돈세탁 의심 거래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가운데 영국 금융기관을 통한 거래가 35만 건, 네덜란드 금융기관을 거친 거래가 27만7천 건으로 두 나라가 전체의 6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또 보고서는 돈세탁과 관련된 의심스러운 거래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추가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전체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면서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6년 이후 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뿐만 아니라 추가조사를 하더라도 불법 행위를 밝혀내 성공적으로 자산을 회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EU 관계 당국이 소송을 하더라도 불법 금융거래 자산이 몰수되는 건수는 약 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로폴은 각 회원국 당국에 대해 돈세탁이 의심되는 불법적인 금융거래에 대해 적극적으로 조사할 것과 국내 차원의 조사에 그치지 말고 국가 간에 정보교환 등 협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유로폴은 테러 자금 차단과 관련해서도 최근 들어 돈세탁 의심 금융거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돈세탁 의혹 불법 금융거래는 마약 거래 자금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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