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전병헌, 30분 회동…여야정협의체 등 정국현안 접점 못 찾아
한국당, 9일 장외집회에 당력집중…'정국 정상화' 여부 변곡점 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범현 정윤섭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7일 회동했으나 여야정 상설국정협의체와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문제 등 정국현안과 관련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전 정무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와 정치권에서 제기된 초당적 안보모임에 대한 의사를 타진하기 위해 여의도 한국당 당사를 방문해 30분간 홍 대표를 면담했다.
전 수석은 이 자리에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등에 홍 대표가 참여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홍 대표는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답변했다고 홍 대표 측이 전했다.
전 수석도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대표께서는 현재 상황에서는 참석이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홍 대표 측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9일 예정된 '문재인 정권의 5천만 핵 인질·방송장악 저지 국민보고대회'를 앞두고 전 수석이 찾아왔다"며 "청와대가 제1야당을 상대로 정치쇼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의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 문제도 해법을 찾지 못했다.
한국당은 국회 보이콧을 풀기 위해선 방송장악 중단 및 대북정책 전면수정 요구에 대해 정부·여당이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 수석은 이날 홍 대표와의 면담이 국회 보이콧 문제와는 전혀 상관이 없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참석 요청 등에 국한된 것임을 명확히 했다.
전 수석은 "국회의 보이콧 문제는 국회가 논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홍 대표와도) 거기에 대한 논의는 없었고, 그런 대화는 전혀 없었다"며 "청와대나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사항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보따리를 좀 풀어라'고 하셨는데 보따리는 청와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국회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홍 대표가 별도 회동을 하고 정국현안을 푸는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부에서 제기됐지만, 전 수석은 "그럴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정치권에서는 9일로 예정된 한국당의 장외집회가 향후 정국을 가늠할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당은 일단 대규모 장외집회를 통해 세를 과시하고, 이를 동력으로 삼아 정부·여당을 압박한다는 구상이다. 더구나 한국당은 '야당의 무대'라고 할 수 있는 대정부질문에도 참석하지 않겠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다만, 청와대와 한국당이 일단 첫 만남을 가진 만큼 9일 장외집회 이후 여권과 한국당이 정국 정상화의 모멘텀을 다시 모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홍 대표와 전 수석의 회동과 관련해 "투쟁은 투쟁으로 해나가지만, 대화창구는 병행하는 것이 정치의 순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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