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전 시즌 10승 수확 "꾸준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5년 연속 10승. 꾸준함과 위력이 동반돼야 가능한 그 기록을 윤성환(36·삼성 라이온즈)이 해냈다.
윤성환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5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4실점 역투로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윤성환은 시즌 10승(9패)째를 달성하며 KBO 리그 역대 10번째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윤성환은 2013년 13승을 시작으로 2014년 12승, 2015년 17승, 2016년 11승을 수확했다.
윤성환은 강력한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기에 은근히 저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윤성환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꾸준함으로 5년 연속 10승을 수확해냈다.
역대 16번째로 개인 통산 120승까지 채워 기쁨을 더했다.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팀이 하위권을 전전하는 상황에서도 윤성환이 이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는 대목이다.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던 2015년, 삼성은 윤성환을 비롯해 선발 5명이 모두 10승 이상을 올리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왕조를 구축해가던 삼성이 무너진 것은 한순간이었다.
지난해에는 차우찬과 윤성환 2명만이 10승을 올리더니 차우찬이 FA로 떠난 올해에는 윤성환 홀로 10승 고지에 올랐다.
팀 성적은 9위까지 추락했지만, 윤성환은 무너진 선발진에서 유일한 버팀목으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
이날 윤성환의 직구 최고 시속은 139㎞에 머물렀으나 칼날 제구력과 노련한 수 싸움으로 롯데 강타선을 이겨냈다.
가장 빛났던 투구는 3회 말이었다.
윤성환은 3회 말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전준우에게 중월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위기는 계속됐다. 손아섭의 중전 안타에 이어 최준석의 타구 때는 유격수 강한울의 실책이 나와 무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윤성환은 대량 실점의 위기에서 4번 이대호, 5번 강민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한 데 이어 6번 김문호까지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강한울의 사기를 올려줬음은 물론이다.
윤성환이 버텨내자 타선도 힘을 냈다. 삼성은 이승엽, 다린 러프, 이원석의 홈런 3방을 앞세워 리드를 되찾아오고 6-5로 승리했다.
윤성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먼저 5년 연속 10승을 달성해 기쁘다. 선수들이 홈런을 쳐줬고, 포수인 (최)경철이 형이 좋은 리드로 이끌어주는 등 같은 팀 선수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개인 통산 120승 달성에 대해서는 "처음 프로를 시작할 때는 120승 달성은 생각도 하지 못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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