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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사직구장 은퇴 투어에 나선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기분 좋은 기억 하나를 더했다.
삼성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시즌 15차전에서 6-5로 승리했다.
1-2로 뒤진 4회 초 1사 1루에서 나온 이승엽의 우월 투런 홈런이 결승타가 됐다. 시즌 21호.
이승엽은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143㎞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고 배트를 매섭게 돌렸다.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사직구장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는 115m.
롯데 팬들이 애지중지하는 박세웅에게 가해진 뼈아픈 일격이었고, 전세까지 뒤집혔지만, 사직구장 홈 관중들은 그라운드를 도는 이승엽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어쩌면 사직구장에서 쳐낸 마지막 홈런일 지도 모르는 이승엽을 향해 홈 관중들은 응원하는 팀을 초월해 그의 홈런을 축하해줬다.
28년의 세월 동안 탁월한 기량과 모범적인 언행으로 '국민타자'의 명성을 쌓은 이승엽에게 보내는 찬사로도 읽혔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은 8일 경기가 사직구장 고별전이다. 이승엽에게는 롯데 팬들로부터 미리 수고했다는 인사를 받은 셈이었다.
삼성은 이승엽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6회 다린 러프, 이원석이 홈런을 더해 롯데를 6-5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이승엽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세웅이 워낙 좋은 투수여서 적극적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며 "중요한 상황에서 승기를 가져오는 홈런을 쳐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유 대신 박수를 보내준 사직 홈 관중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승엽은 "무엇보다 상대 팀임에도 불구하고 홈런을 쳤을 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신 롯데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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