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7일(현지시간)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공식 행사에 대한 알자지라 기자의 취재를 막았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와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정부 주관으로 열린 '표현의 자유' 세미나에 알자지라 예루살렘 지부장 왈리드 알오마리의 접근을 금지하라고 이스라엘 공보국(GPO)에 명령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에 초점이 맞춰졌다.
GPO도 페이스북을 통해 "총리가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모든 알자지라 기자들이 취재 승인을 받을 수 없도록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통신부 장관은 지난달 알자지라의 예루살렘 지부를 폐쇄하고 기자들의 허가증을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격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7월 발생한 예루살렘의 성지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뒤 알자지라가 폭력을 선동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기자협회와 일부 인권단체는 중동에서 유일한 민주국가를 자처하는 이스라엘이 알자지라 지부를 폐쇄하면 민주주의 퇴행을 의미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그간 폭력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군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라디오, TV를 수차례 폐쇄한 적이 있다.
하지만, 알자지라 폐쇄 계획은 이스라엘 영토에서 발생한 것이어서 이스라엘 대법원의 심판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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