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영도구청 공무원이 2억원의 공금을 몰래 횡령한 뒤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8일 영도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구청 문화예술회관 소속 공무원 A 씨는 적립금 담당 직원이 휴가 간 사이 통장을 서랍에서 꺼내 2억원을 인출하고 일주일 뒤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 적립금은 국민체육센터 수탁기관이 시설 공사에 사용할 목적으로 매년 센터 수익금의 7%를 따로 떼 모으는 공금이다.
영도구청은 뒤늦게 A 씨의 공금 횡령과 잠적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영도구청은 허술하게 공금을 관리해왔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기초지자체는 수년 전부터 기초생활수급비 등의 횡령이 잇따르자 공금을 인출하려면 반드시 부서 책임자의 결재를 받는 등 몇 단계의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A 씨는 휴가 간 담당자 몰래 통장을 꺼낸 것은 물론 인출에 필요한 비밀번호 등도 알아내 은행에서 공금을 빼냈다.
2억원에 달하는 공금을 인출하는 과정에서도 담당자는 물론 구청 누구도 이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횡령을 알 정도로 공금 관리에 큰 구멍이 뚫렸다.
구청 관계자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체포영장을 신청하고 A 씨를 뒤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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