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2조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유치하라"
충북 음성군과 주민들이 한국동서발전의 LNG 발전소를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LNG 발전소가 건립되면 낙후된 음성읍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구 15만명을 넘겨 2020년 시로 승격한다는 군의 숙원을 앞당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음성군이 넘어야 할 '1차 관문'은 오는 12월 확정될 정부의 제8차 전력수급계획에 천연가스 발전소가 배정되도록 하는 것이다.
전력수급 기본계획은 2년마다 발표된다.
군은 현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 기조를 펼치고 있어 전력수급계획에 천연가스 발전소가 배정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충북도, 한국동서발전, 주민들로 구성된 천연가스발전소 추진위원회와 함께 다각적인 유치전을 펼치기로 했다.
군은 이를 위해 지난 7월 충북도,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LNG 발전소 유치 및 태양광발전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같은 달에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 군의 확고한 유치 의사를 밝히고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음성군과 한국동서발전은 앞서 2015년 1월 LNG 발전소 건립에 따른 양해각서를 맺고 900㎿급 발전 설비 2기를 2단계로 나눠 건립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도 2014년 상반기에 주민 1만명이 서명한 유치 건의서를 국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보냈다.
군과 군민 등이 음성읍 평곡리에 천연가스 발전소를 유치하기 위해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이유는 인구 증가, 지방세수 확대, 고용 창출 및 건설경기 활성화라는 '1석 4조'의 유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군은 우선 발전소가 건립돼 운영되면 협력업체를 포함해 2천400여명이 상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승격의 토대가 될 인구 증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2∼3년의 발전소 건립 공사 기간에 200억원, 발전소가 운영되는 동안 연간 42억원 등 총 1천240억원의 지방세를 거둘 수 있는 데다 지역 건설업체가 3천억원 규모의 공사만 따내도 2만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발전소가 지어질 지역에 배정되는 특별·기본 지원금(군 추정액 800억원)도 적지 않은 돈이다.
음성군은 LNG 발전소 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인프라가 튼튼하게 구축돼 있고 건립 후보지 주민들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어서다.
발전소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한국가스공사 공급관리소가 건립 후보지 인근에 있는 데다,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손쉽게 송전할 수 있는 음성변전소도 있다.
충주댐 물을 이용한 광역상수도망 구축 사업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2020년 광역상수도망이 구축되면 1일 19만t의 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중부권 핵심도시' 음성시 건설의 기반이 될 발전소를 유치하기 위해 추진위원회 등과 함께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yw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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