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그리스를 방문 중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보다 민주적이고, 자주적인" 유럽연합(EU)을 촉구하며 기구 개혁을 위한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했다고 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프닉스 언덕에서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연설하고 EU의 결속과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닉스 언덕은 민주주의의 발원지로 여겨지는 장소로, 그리스는 재정위기 당시 그리스 편에서 중재자 역할을 했던 마크롱에게 이곳에서 연설할 기회를 줬다.
마크롱은 "중국과 미국 등 더 큰 강대국들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EU 주권만이 우리를 지켜주고, 존재하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료주의가 유럽의 정신을 왜곡하고 있다며 EU의 개혁 없이는 유럽은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크롱은 독일 총선 후 몇 주 내에 EU 재건을 위한 로드맵을 공개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6개월 동안 EU의 개혁을 논의하는 방안을 유럽 각국 정상들이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
그는 "이러한 EU 조약이 EU 본부와 독일, 프랑스 간의 밀실 정치에 따라 막후에서 논의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기간에도 유럽이 공동안보체제를 구축하고, 단일 재무장관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공동예산을 관리하는 EU 개혁안을 제시하며 EU 재건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왔다.
EU 내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을 기구 개혁의 기회로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마크롱이 제시한 개혁안의 틀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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