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US오픈 여자 4강' 37세 윌리엄스, 결승 문턱서 고배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슬론 스티븐스(83위)와 매디슨 키스(16위·이상 미국)가 2017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40만 달러·약 565억원) '여왕' 자리를 놓고 결승에서 격돌한다.
스티븐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너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여자단식 4강에서 비너스 윌리엄스(9위·미국)에 2-1(6-1 0-6 7-5)로 승리했다.
올해 24세인 스티븐스는 2013년 호주오픈 4강에 오르는 등 미국 여자테니스의 미래로 기대를 모았다.
덕분에 2013년에는 세계 11위까지 올라서며 순조롭게 성장했지만, 왼발 골절로 작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올 7월에는 세계 랭킹 900위 밖으로 밀려난 스티븐스는 올해 윔블던 본선 진출에 성공하는 등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 83위까지 회복했다.
'언니' 윌리엄스는 '동생' 세리나 윌리엄스가 출산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16년 만의 US오픈 여자단식 정상 제패를 노렸지만, 4강에서 스티븐스에게 발목이 잡혔다.
37세인 윌리엄스는 US오픈 최고령 여자단식 4강 진출자로 이름을 남긴 데 만족하며 코트를 떠났다.
1세트는 스티븐스가, 2세트는 윌리엄스가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둘 다 세트 주도권을 내주자, 최종 3세트를 준비하려는 듯 체력을 비축했다.
3세트에 둘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스티븐스와 윌리엄스는 게임 스코어 5-5로 가기 전까지 상대 서비스 게임을 각각 2번씩 브레이크하며 팽팽하게 맞섰다.
스티븐스는 5-5에서 3세트 세 번째 브레이크에 성공해 승리에 한발 다가섰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7-5로 경기를 마쳤다.
스티븐스의 상대를 결정하기 위한 4강 나머지 경기에서는 키스가 코코 밴더웨이(22위·미국)에게 2-0(6-1 6-2)으로 완승했다.
지난해 세계 7위까지 올라갔던 키스는 올해 호주오픈에 불참한 데 이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는 2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키스는 안방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다.
스티븐스와 키스 모두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둘의 대결은 이제까지 딱 1번 있었다. 스티븐스는 2015년 마이애미 오픈에서 키스에 2-0(6-4 6-2)으로 승리한 바 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