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소성리 '태풍 뒤 고요함'…"사드철거 투쟁 계속"

입력 2017-09-08 11:18   수정 2017-09-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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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소성리 '태풍 뒤 고요함'…"사드철거 투쟁 계속"

부서진 천막·쓰레기 널브러져…부상자 주민 50명, 경찰관 71명 주장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발사대 4기가 추가 배치된 지 하루가 지나간 8일 오전 경북 성주 소성리 마을회관 앞은 태풍 뒤 고요함 같은 분위기다.






마을 지킴이 2명이 마을회관 앞 의자에 앉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주민 4∼5명이 도로에서 부서진 시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주민이 마을회관 주변과 도로 쓰레기를 치웠지만, 아직 곳곳에 부서진 천막과 쓰레기가 널브러져 있다.

마을회관 앞에 설치해놓은 텐트 7개가 모두 부서졌다. 원불교·천주교·기독교·마을 등의 임시 회의실로 사용하던 시설이다.

강현욱 소성리 종합상황실 대변인은 "경찰이 7일 새벽 천막 7개를 모두 철거했다"며 "천막 안으로 들어가 십자가, 성경, 목탁 등을 모두 밟거나 부쉈다"고 했다.

소성리 종합상황실로 사용하던 컨테이너는 제모습 그대로다.

일부 주민은 사드 추가 배치에 망연자실한 데다 발사대 저지과정에서 다쳐 아직 마을회관 앞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한다.

사드 반대 시민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리는 '사드배치 강행 문재인 정부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하느라 서울로 떠났고 일부는 다친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발사대 저지과정에서 119구급대로 이송된 인원은 주민 36명, 경찰 11명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소성리 종합상황실은 "주민은 50여명이 다쳤고 119구급대로 이송된 주민은 모두 퇴원했다"며 "개별적으로 치료받는 주민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친 경찰관은 71명에 이른다. 이 중 1명은 시위자가 던진 메가폰에 맞아 코뼈가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이르면 오는 9일 대책회의를 열어 부서진 시설 복구와 앞으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물론 사드철거 및 공사저지 투쟁으로 방향을 전환해 앞으로도 사드 반대운동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전국 사드 반대자들이 모이는 5차 평회행동도 준비한다고 했다.

이날 사드 기지에서는 미군 등이 추가 반입된 발사대 4기 설치를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par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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