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에 이슬람 소수민족 로힝야 족 유혈 사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고 CTV 등이 전했다.
프리랜드 장관은 이날 로힝야 사태 악화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캐나다는 수치 자문역과 군부 지도자가 함께 노력해 지금의 인도적 위기에 책임있는 행동을 취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라는 점을 강력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그는 "폭력은 즉각 중단돼야 하며 로힝야 족은 존중받고 인정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미얀마에서 그들의 합당한 위치를 부정하는 것은 수치가 평생 힘을 기울여 싸워 온 민주주의의 희망을 약화시킬 뿐"이라고 밝혔다.
로힝야 족은 미얀마 서부 방글라데시 접경 지역에 사는 이슬람 소수민족으로 종교 차이 등으로 인해 장기간 탄압을 받아왔으며 지난 2012년부터 군부의 학살과 폭력이 심해지자 16만 여명이 거주지를 떠나 난민 상태에 처해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미얀마군과 로힝야족 무장세력간 최악의 유혈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유엔 등 국제사회에서 '인종청소'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수치에 대한 비난과 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캐나다에서도 사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은 이날 정부가 수치와 미얀마 정부측을 상대로 사태 해결을 위한 직접 개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수당 예비내각의 가넷 제누이스 외교부 차관은 성명을 내고 "그 동안 하원에서 수 십 차례나 정부가 적극적 행동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수치가 캐나다 명예시민인 점을 상기하며 거듭 미얀마를 비난하고 "캐나다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과 법의 지배를 위해 세계의 지도자로 일어서야 한다"고 밝혔다.
수치는 지난 2012년 캐나다 방문 시 명예시민증을 부여받았으나 최근 노벨 평화상과 함께 그의 캐나다 명예시민증을 박탈해야 한다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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