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아파트 옥상서 50kg 구조물 잇단 추락…서울서도 2곳 확인

입력 2017-09-08 14:00  

포스코아파트 옥상서 50kg 구조물 잇단 추락…서울서도 2곳 확인

40∼50m 높이에 설치된 세라믹 몰딩 균열 발생…"전수조사하고 안전조치해야"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더샵 브랜드의 아파트 상층부에 설치된 50kg 상당의 구조물이 잇따라 추락하고 있다.

구조물이 떨어진 아파트는 서울 2곳과 경기 평택, 충남 계룡 등 확인된 곳만 4곳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구조물의 내구연한이 끝난 것으로 보고, 비슷한 시기에 시공된 같은 재질의 구조물이 언제든지 추가 추락할 수 있어 안전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8일 포스코 평택 더샵아파트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이 아파트 상층부에 설치된 세라믹 몰딩 2개가 떨어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관리사무소 측은 300여만원을 들여 긴급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40∼50m 높이에 설치된 50kg이 넘는 세라믹 몰딩이 떨어지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진단 결과 추락 위험이 있는 세라믹 몰딩 10여개를 추가로 제거했다.

하지만 이 아파트 15개 건물 상층부에 설치된 수백개의 세라믹 몰딩을 모두 제거하는 데 필요한 예산 5천여만원이 부담돼 일부만 제거하는 데 그쳤다.

세라믹 몰딩 추락은 포스코건설이 서울지역에 분양한 아파트 2곳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건설은 추락 사고가 난 한 곳은 이미 세라믹 몰딩을 모두 제거했고, 나머지 한 곳은 입주민들과 협의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그러나 세라믹 몰딩을 사용한 기간과 시공된 아파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건물 외벽에서 떨어진 세라믹 몰딩은 포스코건설이 분양 당시 건물 조형미를 위해 상층부 모퉁이에 설치한 구조물이다.

2m 길이 기준으로 무게가 52kg인 세라믹 몰딩이 아파트 규모에 따라 수십개에서 수백개씩 설치돼 있다.

준공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세라믹 재질 이음새가 헐거워져 추락한 것으로 포스코 측은 보고 있다.

일부 아파트 입주자들은 "2m 길이 몰딩마다 3개의 이음새를 아파트 외벽에 고정해야 했는데, 시공사가 이음새 2개만 연결해 몰딩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라며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다.


건설업계는 비슷한 시기에 시공한 같은 재질의 외부 구조물이 언제든지 추가 추락할 수 있는 만큼 하루빨리 전수조사하고 안전조치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세라믹 재질의 몰딩이 시간이 흐르며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다 보니 균열이 발생해 떨어지고 있다"며 "분양 당시에는 이 재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사용했는데, 요즘 추락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입주자들과 상의해 적절한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민 안전과 연결된 문제인 만큼 세라믹 몰딩이 시공된 아파트에 대한 전수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young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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